업무상 실수나 오해가 발생했을 때, 영어로 사과하는 이메일을 작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Sorry”라고 쓰기에는 어색하고, 또 너무 정중하면 오히려 진심이 없어 보일 수 있죠.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말투 하나에 따라 상대의 신뢰를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문 이메일에서 사과를 전달할 때 사용하면 좋은 표현들을 상황별로 정리하고, 실제로 제가 업무 중 겪었던 케이스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방식부터, 내 책임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넘겨야 할 상황까지, 다양한 톤과 문장 패턴을 알아보며 '사과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정리합니다.
1. 책임 인정형 사과 – 내가 실수했을 때 명확하게 표현하기
명백히 내가 실수한 상황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깔끔하게 인정하고, 그 뒤처리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이럴 때는 아래 표현들이 효과적입니다.
- I sincerely apologize for the mistake on the report submitted yesterday.
- It was my oversight, and I take full responsibility for the error.
- I realize now that I misunderstood your request. I’m truly sorry for the confusion.
실제로 예전에 프로젝트 일정 파일을 하루 늦게 공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냥 “I apologize for the delay in sending the file. It was my fault for not double-checking the due date.”라고 간단하게 사과하고 다음 조치를 적었더니, 오히려 상대가 “Thanks for the quick follow-up!”이라며 더 좋게 반응하더군요. 핵심은 핑계 없이 인정하고, 이후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를 함께 전달하는 겁니다. 너무 과장된 사과는 오히려 어색하고, 짧지만 진심 있는 문장이 더 효과적입니다.
2. 상황 설명형 사과 – 책임은 적지만 불편을 끼친 경우
내 실수는 아니지만, 상대가 불편을 겪었거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면 부드럽게 유감을 표현하는 사과가 필요합니다. 이럴 땐 'I apologize'보다 'Sorry for the inconvenience' 같은 표현이 더 중립적입니다.
- Sorry for the confusion caused by the earlier version of the file.
- I understand the delay was frustrating — thank you for your patience.
- We apologize for any inconvenience this may have caused.
실제로 클라이언트에게 전달된 자료 중 하나가 이전 버전이었을 때, 우리는 전달 담당이었지만 원인은 내부 디자이너 변경 때문이었습니다. 이때는 “We understand the situation was confusing. We’re updating the document to reflect the latest changes.”라고 말하며, 사과보다는 ‘이해하고 있다’는 어조로 불편함을 다뤘습니다. 상대가 정말 원하는 건 정확한 내용이지, 과한 사과가 아니라는 걸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상황 설명형 사과는 ‘책임은 없지만 책임감 있게 보이는 문장’이 핵심입니다.
3. 회피형 사과 – 책임은 없지만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해야 할 때
때로는 내 잘못이 아닌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유화적인 문장이 필요합니다. 이럴 땐 사과보다 공감과 배려가 중심이 되는 표현이 효과적입니다.
- I can see how this might have caused concern.
- Thanks for bringing this to my attention — I’ll make sure it’s clarified.
- I’m sorry to hear that, and I’ll follow up right away.
예전에 파트너사 담당자가 스케줄을 착각해 회의가 연기된 적이 있었는데, 저희 측에서 일정 오류는 없었지만 “Sorry to hear that — let's reschedule at your earliest convenience.”라고 말한 것만으로도 전체 커뮤니케이션이 부드럽게 유지됐습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는 책임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과의 종류를 선택할 줄 아는 것이 실력입니다. 내 잘못이 아닐수록 직접적인 사과 대신 공감과 후속 조치를 보여주는 말투가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영문 이메일에서의 사과는 단순한 “Sorry”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불편함을 이해하는 공감, 분위기를 살리는 센스까지 모두 포함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죠. 이 글에 정리된 표현들을 상황에 따라 조합해 사용한다면, 단지 정중해 보이는 것을 넘어서, 진심이 느껴지고 일처리에 신뢰를 주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단 한 줄의 사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 오늘부터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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